나문재
나문재는 수송나물과 비슷하다.
잎이 솔잎처럼 좁고 가늘어서 ‘갯솔나무’라고도 부른다.
잎 모양이 수송나물과 닮았지만 키가 더 크고 가지를 더 많이 치는 것이 다르다.
서해안,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이 나물을 즐겨 먹는다.
나문재라는 이름은 옛날 늘 이 나물만 반찬으로 먹던 사람들이 날마다 이것만 먹으려니
맛이 없어 늘 밥상 위에 남는 채소라 하여 ‘남은채’라고 부르던 것이 ‘나문재’가
되었다고 한다.
나문재는 고혈압에 효과가 탁월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장 속에 쌓인 숙변과 노폐물을 분해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도 뛰어나다.
나문재는 바닷가 파도가 치는 곳에서도 잘 자라고, 썰물 때에 드러나는 개펄 같은 데에서도
잘 자랄 만큼 내염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질긴 식물이다.
서해안 개펄이나 모래밭에서는 아무 데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간척지 같은 곳에는 수십만 평의 넓은 지역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수송나물이나 나문재, 해홍나물 등은 모두 가을이 되면 잎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칠면초는 가을에 잎 색깔이 보랏빛으로 변한다.
넓은 개펄에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무리 지어 빨갛게 단풍이 들어 있는 풍경은 매우
특이하고 이국적이다.
수송나물,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솔장다리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무리 지어 자라는
식물들은 모두 나물감으로도 훌륭하고 빼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다.
이들을 채소로나 의약품으로 개발한다면 국가 소득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풀들은 서해안이나 섬지방, 남해안, 간척지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저 귀찮은 풀로 여길 뿐이다.
수송나물,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조 등은 5월 단오가 지나면 줄기가 억세어지고 쓴맛이
나므로 나물로는 먹을 수가 없다.
나물로 먹으려면 단오 무렵에 채취하여 살짝 데쳐 말려서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먹는다.
약효도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한 것이 제일 좋고 그 이후의 것은 약성이 지나쳐 약간 독이 있다.